근현대사 속 인권탄압‧수호 현장 선정 ‘인권현장 표석화 사업’ 총 45개소로 확대
작성일 : 2018-01-11 08:43 기자 : 이민수
남영동 대공분실터 |
서울시가 고(故) 박종철 열사의 31주기('18.1.14.)에 맞춰 ‘남영동 대공분실 터’에 인권현장 바닥동판을 설치 완료했다고 밝혔다.
1987년 1월 14일,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조사를 받던 대학생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당시 경찰은 '탁 하고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황당한 변명으로 고문사실을 은폐하려고 했지만 결국 물고문과 전기고문을 당하다가 숨졌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사건은 같은 해 6.10 민주항쟁의 기폭제가 된 서울대 언어학과 2학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다.
건물 외부 출입구 근처 바닥에 국가 폭력에 대한 저항을 상징하는 역삼각형 형태(가로‧세로 35cm)로 설치했다.
이와 함께 ▴민주화운동 당시 단일사건 최대인 1,288명의 학생이 구속 당한 ‘10.28 건대항쟁 자리’ ▴민주인사 등에게 고문수사를 했던 국군보안사 서빙고분실 ‘빙고호텔 터’ ▴일제강점기 여성인권을 탄압한 대표적인 기생조합인 ‘한성권번 터’ ▴미니스커트‧장발 단속 등 국가의 통제와 청년들의 자유가 충돌했던 ‘명동파출소’ ▴부실공사와 안전관리 소홀로 49명의 사상자를 낸 ‘성수대교’ 등 5곳에도 인권현장 바닥동판 설치를 완료했다.
이로써, 서울 시내에 설치된 인권현장 바닥동판은 총 45개로 확대됐다. 서울시는 근현대 흐름 속에서 벌어졌던 인권탄압과 이에 맞서 저항했던 인권수호의 생생한 역사를 품고 있는 곳에 황동으로 만든 바닥동판을 설치해 인권의 가치를 되새기는 ‘인권현장 표석화 사업(인권서울기억)’을 '15년부터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