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ㆍ기고

[건강상식] 건강한 체중 만들기

작성일 : 2018-10-18 15:31 기자 : 이민수

건협 동부지부 박정범 원장

 

건강한 체중이란 무엇일까? 너무 말라도 문제이고 너무 뚱뚱해도 문제이다. 건강한 체중에서 많이 벗어날수록 질병에 쉽게 걸리고 수명이 짧아진다.

 

건강한 체중의 기준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경제 발전에 따라 먹고 살기 좋아지면서 영양실조로 저체중이 생긴 사람을 많이 볼 수 없게 되었다. 오히려 과체중 혹은 비만이 문제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어느 수준이면 건강한 체중이고 어느 수준이면 비만이라고 할 수 있을까? 딱히 명확한 기준이 없다. 키가 얼마면 크고 얼마면 작다고 할 것인가와 비슷한 질문이기 때문이다. 이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이 체질량지수이다.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것을 말한다. 산수나 계산기가 필요하다. 키가 165cm이고 몸무게가 65kg이면 651.65의 제곱으로 나누면 된다.

 

이 수치가 18.5 미만이면 저체중, 18.5 이상 23 미만이면 정상, 23 이상 25미만이면 과체중, 25 이상이면 비만이라고 한다.

 

그러나 칼로 무 베듯 나눌 수는 없는 노릇이므로 이 기준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다. 체질량지수가 높으면 비만 관련질환이 증가한다. 비만 관련 질환에는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 심혈관질환, 수면무호흡증, 암 등이 있다.

 

체질량지수 23부터 위험이 올라가고 30이상이면 위험은 매우 높다. 최근 발표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국내 19세이상 성인의 34.8%가 체질량지수 25를 넘는 비만이라고 한다. 이는 장기적으로 볼 때 건강상 심각한 문제를 초래한다. 따라서 성인의 34.8%가 미용이 아닌 의학적인 이유로 체중 감량이 필요하다.

 

건강한 체중을 위한 마음챙김

 

나라 살림이 좋아지면서 먹거리가 풍부해졌다. 손만 뻗으면 먹을 것이 있고, 스마트폰으로 주문하면 온갖 종류의 야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필자의 어린 시절을 추억하면 가옥 구조가 부엌이나 창고가 따로 있어서 밤에 먹고 싶은 것이 있어도 귀찮아서 관두었다.

 

아버지가 퇴근할 때 먹을 것을 사오지 않는 이상 야식을 사 먹는 것도 상상하기 어려웠다. 지금처럼 고칼로리 음식이 많지도 않았다. 자동차와 대중교통도 발달하지 않아서 웬만한 거리는 걸어 다녔다. 그러나 지금은 먹을 것이 주변에 널렸고 많이 걷지 않아도 출퇴근과 용무 수행에 전혀 문제가 없다. 그야말로 비만을 유발하는 사회가 된 것이다.

 

이러한 세상에서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의도적인 노력을 통해 좋은 습관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 일단 습관이 형성되면 의도적인 노력은 크게 줄여도 문제없게 된다. 의도적인 노력을 위해서는 마음챙김이 필요하다.

 

내 마음 단속을 잘해야 한다. 개념 있다는 말이 널리 쓰이고 있는데, ()이 필요하다. 한자 념을 가만히 보면 지금 금()에 마음 심()이 합쳐져 있다. 지금 이 순간에 내 마음이 있는 상태이다. 내가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아무 생각 없이 눈앞에 있는 음식을 먹어서 되겠는가? 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아무 생각 없이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대신 계단으로 다녀야하지 않겠는가? 이런 마음챙김 혹은 마음단속이 필요하다.

 

이 반대가 되는 것이 바쁨이다.

한자 바쁠 망()을 보면 잃을 망()에 마음 심()이 합쳐진 것이다. 마음을 잃어버려 정신이 없는 상태이다. 요즘 여러 가지 업무를 맡아 분주한 필자에게 사람들이 자주 묻는 질문이 있다. “바쁘지?” 필자는 이렇게 답한다. “바쁘지 않습니다. 일이 많을 뿐입니다.” 일이 아무리 많더라도 정신줄을 놓고 있지는 않는다는 의미이다.

 

살찌기 쉬운 세상에서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놓치지 말고 제대로 잘 챙겨야 한다. , 념이불망(念以不忙)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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