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ㆍ기고

[칼럼] 선농단 문화재활용사업과 지역문화 연계 필요성

작성일 : 2018-08-18 15:05 기자 : 이민수

선농단역사문화관 김혜리 관장

모든 문화재는 문화적 전통으로서의 무형요소와 물리적 오브제 또는 지역의 공간(place) 으로서의 유형요소가 복합되어 실체를 형성한다. 문화재의 유형적 요소와 무형적 요소를 복합적으로 접근하여, 지역의 문화 연계를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경복궁에 왕실문화가 있고, 종묘에 제례문화가 있듯이 문화재에는 그에 짝을 이루는 무형의 문화요소가 항시 존재하는 것이다. 무형문화재 역시 공연의 실연, 공예 제작 결과물, 지역 축제의 터, 예능 및 기능의 실연에 필요한 소품 등이 무형적 전통문화에 짝을 이루는 물리적 유형요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문화재의 활용에 있어서 짝을 이루는 무형적 요소와 유형적 요소를 함께 다루어야 할 것이며, 그렇지 않을 경우 지역 문화와의 연계 가능성 및 효과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하겠다.

 

선농단역사문화관에서는 선농단 문화재의 보존활용과 더불어, 선농대제 전통문화 계승의 의미를 가지고 문화재 의미 전달을 하고자, 문화재 활용사업을 지속하여 확대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문화재는 가치 있는 것이며 그 가치는 문화재가 갖는 의미(meaning)’으로부터 발생한다. 선농단도 마찬가지로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문화재 활용 사업은 그 의미를 재발견하고 확산함으로써 지역의 정신적 문화에 공헌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지역 주민에게 문화재의 가치와 의미를 전달하는 데 있어, 그들이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방식과 형식을 따를 필요가 있다. 또한 잠재 관람객이 친숙하게 느끼고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통문화 소재를 가공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모든 문화재의 의미가 관람객에게 친숙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생활양식 변화로 인해 전통문화가 낯설게 느껴지는 경향이 더 크기에, 일방적인 역사문화재 해설보다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옛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전통을 소개하는 친숙한 전통의 스토리를 풀어내는 콘텐츠, 관람객이 직접 문화재의 정보를 찾아서 습득하는 흥미 위주의 자기주도형 체험방식 등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 수요자의 입장을 고려하여 문화재 활용 콘텐츠를 기획해야 할 필요가 있기에 지역의 문화수요층에 대한 고민과 지역 문화와의 연계가 중요한 것이다.

 

지역 주민과 사회에 대한 연구와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지역적 측면에서 문화재는 지역문화를 상징하는 심벌이 되기에, 지역의 입장과 문화를 이해하지 않은 채 문화재에 접근해야 하며, 학술 연구의 성과자료와는 별개로 문화재에 대한 구전, 전설, 이야기 등이 다양하게 존재할 수 있으며 같은 역사적 사실이라도 지역적인 입장에서 달리 이해될 수 있다.

 

따라서 지역 주민의 참여와 협력을 통해 추진되는 문화재 활용사업으로써, 지역에 대한이해가 선행되어야 하겠다.

 

선농단역사문화관의 운영에 있어 중점 추진방향은 문화유산활용을 통한 문화복지 확대이기에, 지역 문화와의 연계의 필요성을 가지고 향후 지속적인 발전방향을 모색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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