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동대문구, '자활의 기적' 다시 일어서는 노숙인

거리 노숙인, 희망일자리사업단 참여 통해 코레일 청소원 변신

작성일 : 2018-12-13 09:29 기자 : 임혜주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이 ‘희망일자리 사업단’에 참여해 청량리역 주변 환경 정비를 맡고 있는 참여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12, 청량리역 광장을 찾은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지난 10월부터 희망일자리 사업단에 참여해 청량리역 주변 환경 정비를 맡고 있는 참여자들을 격려하고 관내 의류 사업체에서 기증받은 롱패딩을 전달했다.

 

유 구청장은노숙인들이 이제 어엿한 사회구성원이 돼서 건강하게 자활에 성공한 모습을 보니 지난 일년 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은 것 같아 뿌듯합니다.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다름 아닌 관심과 격려 그리고 기회였습니다

 

이들은 더 이상 술에 찌들어 있던 과거의 거리 노숙인이 아니었다. 건강해진 이들의 모습이 반가운 듯 이름을 직접 불러가며 안부를 묻고 대화를 하는 유구청장의 모습은 꽤나 익숙하고 친근하다.

 

청량리역사 광장은 거리 노숙인의 문제로 늘 골칫거리였다. 하루 평균 10~12명의 노숙인들이 밀집해 담배꽁초, 술병, 쓰레기를 늘어놓거나 잦은 다툼과 술자리로 청량리 역사를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큰 불편과 위화감을 조성하곤 했다.

 

하지만 현재의 청량리역사는 노숙인들이 무리지어 있는 모습이 아닌 더욱 쾌적하고 깨끗해진 광장의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의 월 평균 20여건에 달했던 노숙인 관련 민원도 현재는 전혀 들어오지 않는다.

 

지난 10, 코레일동부본부 및 브릿지종합지원센터와 함께 시작한 희망일자리사업단에 참여한 과거의 노숙인들은 노동이 주는 즐거움과 건강을 체감하면서 결근자가 단 한명도 없을 만큼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구는 이들에게 일자리와 동시에 주거지원, 병원치료, 생활용품, 직업재활프로그램 등도 연계한다.

 

유덕열 구청장은 이들의 달라진 모습이 하루 이틀만의 성과는 아니다. 거리 노숙인의 대다수는 알코올 중독자인데, 금주 생활과 단체 생활 등 규칙을 따르는 것이 싫어 시설 입소도 꺼려해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유 구청장은 지난 겨울부터 일일이 순찰을 다니며 이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갔다. 개인별로 상담을 진행하며 맞춤형 자립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자활 의지도 돋우었다. 안전한 잠자리를 위한 임시 숙소를 제공하고, 노숙인 순찰 T/F팀을 만들어 거리 노숙을 고집하는 노숙인들과 집중 상담 및 병원치료를 병행했다.

 

또한 구의 긴급지원을 통해 주거지를 정한 이들이 주민등록을 재등록하면 기초생활수급자로 책정해 취업알선 및 구직정보도 꾸준히 제공했다. 직업훈련프로그램을 활용해 직업능력 향상을 돕고, 민간일자리를 알선하는 것이다. 꾸준한 노력에 따른 성과도 나타났다. 작년 40여명이었던 거리 노숙인이 현재는 10명 내외로 줄었다.

 

세상을 비관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는 유 구청장은 단순히 나눠주는 복지가 아닌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주는 자활형 복지정책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일자리가 최상의 복지라는 철학으로 노숙인들이 스스로 일해서 삶을 지탱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을 강조한다. 힘든이에게 손을 내미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의 기회를 주는 것이 더 필요하다는 것.

 

그는 남은 노숙인 전수 조사를 통해 현황을 파악하고 강제 시설 입소가 아닌 이들의 자립과 사회로의 복귀를 지원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설 생각이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직업 교육, 자격증 취득 지원프로그램 등 일자리 지원과 동시에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치유가 가능한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 지원도 확장해 나갈 생각이다. 노숙인들이 희망과 꿈을 갖고 제2의 삶을 새롭게 디자인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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