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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3월 1일 북촌 한옥역사관 개관

3월 1일(월) 북촌 역사와 기농 정세권 기념 ‘북촌 한옥역사관’ 개관…역사재생 일환

작성일 : 2021-02-28 16:29 기자 : 이민수

- 일제강점기 우리 집과 말글 등 민족문화 지켜낸 정세권과 북촌 역사 재조명

- 근대 도시형 한옥 형성과정과 고유의 주거양식 등 상설 전시, 다양한 전시프로그램 운영 예정

 

북촌 한옥역사관 전경

 

일본인들이 더 많은 토지를 소유하고, 일본식 집이 늘어가던 일제강점기 서울. 1920~30년대에 조선집이라 불린 근대 도시형 한옥이 북촌 등지에 대량으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당시 건축왕이라 불리던 기농 정세권이 우리 고유의 주거양식과 문화를 지켜내기 위해 조선집을 보급했던 것. 그 덕분에 북촌한옥마을이 형성될 수 있었으며, 정세권은 건축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조선물산장려회와 조선어학회에 재정적으로 지원했다. 이처럼 북촌 한옥에는 우리 집과, 우리 말글을 지켜낸 역사가 살아 숨 쉬고 있다.

 

서울시가 삼일절을 맞아 역사재생의 일환으로 일제강점기 우리 고유의 주거양식을 지켜내 민족 문화의 방파제가 된 북촌과, 근대 도시형 한옥을 보급하고 우리 말글을 지켜내는 데 큰 구실을 한 기농 정세권 선생을 조명하는 북촌 한옥역사관을 개관한다.

 

시는 일제강점기 정세권의 활동이 민족적 관점에서 도시재생이라는 점에 주목하였다. 대형 한옥을 나누어 여러 개 소형 도시형 한옥을 만든 활동은, 시대변화에 맞춰 새로운 도시를 형성하는 데 기여했을 뿐 아니라 조선인들이 서울에서 떠나지 않고 살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 주었다.

 

정세권은 일본식 집이 늘어가는 현실에 위기를 느껴 일본인들이 종로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여야 한다.”는 신념으로, ‘건양사를 설립해 가회동·삼청동 및 한양 도성 내 지역의 양반집 한옥을 소형 도시형 한옥으로 신축하여 대량 공급했다.

 

또한 정세권은 한옥 보급 사업으로 벌어들인 자금을 조선물산장려회, 조선어학회 등에 지원하고, 이런 활동으로 고초를 겪는 등 우리 집과 우리 말글을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정세권은 조선물산장려회 회관을 신축해 기증하고 조선어학회 회관을 지어 기증하는 등 꾸준하게 민족문화를 지키는 활동에 자금을 지원해왔다.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체포되어 홍원경찰서에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했으며 1943년에는 경제범으로 몰려 동대문경찰서에 수감되었고, 토지를 몰수당했다.

 

31일부터 북촌, 민족문화의 방파제라는 제목으로 북촌 한옥역사관에서 열리는 상설 전시는 북촌, 민족문화의 방파제 전통한옥과 도시형 한옥 기농 정세권 등 3개의 부분으로 구성된다.

 

조선 사람들이 모여 살며 일제의 일상 침탈을 막고 민족문화를 지키는 역할을 한 북촌의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기 위해 북촌, 민족문화의 방파제로 기획되었다.

 

북촌, 민족문화의 방파제에서는 3·1운동 이후 일제의 문화통치에 맞서 점차 영역을 확장한 조선집과, 이를 통해 형성된 조선인들의 마을이 우리 고유의 일상생활을 지켜내고 민족문화를 유지·발전시키는 거점이 된 역사를 조명한다.

 

전통한옥과 도시형한옥은 조선시대 양반집인 전통한옥과 이를 쪼개어 만든 도시형 한옥의 구조와 재료를 비교하는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근대 도시형 한옥은, 한옥 가운데에 중정을 두는 전통 한옥 방식에서 벗어나 한옥 가운데에 건물이 있는 중당식(中堂式) 한옥이라는 점과, 처마에 함석을 사용하는 등 실용성을 더한 점이 특색이다.

 

기농 정세권에서는 도시형 한옥 보급을 통해 한옥집단지구를 조성하고 독립운동에 기여한 기농 정세권 선생의 생애와 독립운동을 재조명한다.

 

1930년대 중반 내선일체를 표방하며 우리말과 한글을 탄압하기 시작한 일제에 맞서 조선어사전편찬 작업에 들어간 조선어학회에 재정을 지원하며 우리말과 글의 독립을 위해 싸우다 고초를 겪은 정세권의 행적을 살펴볼 수 있다.

 

북촌 한옥역사관은 31일 방역지침을 엄격히 준수하는 가운데 시민에게 개방되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개관식은 따로 개최하지 않고 북촌 한옥역사관 개관 영상과 서해성 서울시 역사재생 총감독의 해설 영상, 지역 주민 인터뷰 영상을 서울시 도시재생실 유튜브에 공개한다.

 

북촌 한옥역사관은, 앞으로 시민들을 대상으로 정기·특별·비대면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정기 프로그램으로 도슨트를 통해 상설 전시를 관람할 수 있으며, 비상설 특별 프로그램으로 역사 토크콘서트, 북촌 투어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코로나 상황을 고려하여 도시형 한옥 컬러링 체험 키트 배포 및 SNS 사진 콘테스트 등을 기획하여 운영한다.

 

북촌 한옥역사관을 총괄 기획한 서해성 서울시 역사재생 총감독은 북촌 한옥역사관은, 현재 북촌의 모습이 일제강점기에 의식적 활동을 통해 형성되었고, 정세권 선생이 터를 닦아냈다는 점을 시민에게 알리기 위해 마련했다.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이 모여 집이라는 비권력적인 공간을 통해 북촌을 지켜낸 사실에 집중하고, 정세권 선생이 도시형 한옥을 공급하여 만든 자금으로 조선어학회를 지원한 사실을 시민들이 알았으면 한다. 한옥이 곧 한글이 되었다는 뜻이다. 북촌 한옥역사관 집집이 북촌 한옥마을 관광의 시작점이 되고, 삼일절을 맞아 북촌 역사와 정세권 선생을 새롭게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류 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북촌 한옥역사관은 일제강점기 우리 집과 말글을 지켜낸 북촌의 역사적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 조성되었다시민들이 선구적인 도시재생을 통해 오늘날까지 남아있는 북촌한옥마을의 형성 과정을 살펴보면서 도시재생의 가치를 확인하고, 북촌과 도시재생을 새롭게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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