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ㆍ기고

전철수 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장이 말하는 아리수, 왜 아리수를 마셔야 하는가?

“아리수는 그만큼 투명하고 정직한 물이라는 이야기다.”

작성일 : 2016-05-30 19:08 기자 : 이민수 (ddmnews64@naver.com)

 

전철수 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장

서울의 수돗물은 ‘아리수’다. ‘아리수’란 이름은 이제 시민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런데 아리수를 수도꼭지에서 그대로 받아 마시거나 끓여 마시는 서울시민은 절반을 조금 넘는다. 나머지는 따로 비용을 들여 정수기를 설치해 마시거나 흔히 ‘생수’라 불리는 먹는 샘물을 구입해 마신다. 여러모로 안타까운 일이다. 정수기와 먹는 샘물을 마시는 일은 사회·경제적 낭비를 발생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환경에도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시민들을 만나면 이런 질문을 듣는다. “왜 아리수를 마셔야 합니까? 물을 선택하는 건 개인의 기호에 불과할 뿐이지 않습니까?”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이는 단견에 불과하다. 잘못된 정보 때문에 먹는 물을 제대로 선택하지 못하고 사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수돗물 이외의 물을 마시는 게 오히려 해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개인과 사회에 이득이 되는 물을 제대로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먹는 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게 되면 많은 이들이 수돗물 ‘아리수’를 선택할 것이라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아리수를 선택하고 마셔야 하는가?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품질이다. 아리수와 정수기물, 먹는 샘물을 비교했을 때 수질과 맛에서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수질 측면에서 보면 아리수가 더 안전하고 가격은 훨씬 싸다. 정수기물에서 일반세균이 검출된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보도되고, 지난해 12월 검찰에서 국내 먹는 샘물 제조업체 37개를 특별 조사한 결과 17개 업체가 가장 기초적인 수질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먹는물관리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되거나 수질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에 위치한 A업체의 경우 2011년부터 약 5년간 일반세균, 총대장균, 살모넬라 등에 대한 수질검사를 하지 않고 생수를 생산해온 것으로 드러났고. 다른 업체들도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5년 동안 수질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검사일지를 허위로 작성해왔다. 일반세균이 기준치의 5~10배 초과하는 등 수질기준을 위반한 업체도 있었다. 그러나 아리수는 다르다. 원수부터 정수된 물까지, 또 수도꼭지 수돗물까지 엄격하게 수질검사가 이뤄지고, 수질 기준을 초과한 사례가 없다.

 

둘째는 기후변화에 따른 물 절약과 환경보호의 필요성 때문이다. 지난해 강원도와 충남에서 가뭄 때문에 마실 물이 없어 큰 어려움을 겪었다. 문제는 이런 일이 언제든지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물을 다스리는 치수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는데, 그 관리 영역의 사각지대가 먹는 샘물을 만들기 위해 퍼 올리는 지하수다.

 

먹는 샘물 시장은 2015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6천 2백억원 수준으로 6년 사이에 2배로 성장했다. 음료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탄산음료 시장 규모를 넘어섰고, 2016년에는 마트에서 소주보다 판매량이 높았다. 이 말인즉슨 먹는 샘물이 돈이 된다는 얘기인데, 돈이 되는 곳에는 사람과 돈이 몰리기 마련이다. 그렇지 않아도 지하수 고갈의 문제를 촉발시키고 있는 먹는 샘물 제조업체가 더 늘어날 수 있고, 이는 가뭄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물 부족 사태가 언제든지 발생할 여지가 있는 것이다.

 

환경오염과 자원 낭비 문제도 심각하다. 먹는 샘물은 페트병에 담겨 유통되는데 1L짜리 페트병을 30개 만드는데 원유 3L가 필요하고, 페트병 1개를 만드는데 3~4L의 물도 필요하다. 여기에 먹는 샘물 유통에 따르는 화석연료 소비도 어마어마하다. 탄소배출량을 따져보면 먹는 샘물이 수돗물보다 704~763배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정수기 역시 물과 전기를 낭비한다는 측면에서 자원 고갈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쓰는 역삼투압정수기는 한 컵의 물을 정수하기 위해 3~4컵의 물을 낭비한다. 또 정수기 1대의 월 평균 전력 사용량은 56.2kWh로, 가정용 대형 냉장고(용량 800~900L)의 월 평균 소비전력인 32.8kWh보다 약 1.7배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한다. 서울의 한 가정에서 한 달 동안 사용하는 총 전력사용량인 315kWh의 약 18%에 해당하는 셈이다.

 

셋째는 가장 정직한 물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 언론에서는 생수 시장을 현대판 ‘봉이 김선달’ 경연장이라고 칭했다. 우리나라의 생수 브랜드는 90여 개인데 1개의 수원지에서 OEM 방식으로 3~5개의 생수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은 똑같은데 브랜드도, 가격도 다른 생수가 시장에 나오고 있는 것인데, 여기에 제조 원가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또 과거 정수기는 수돗물에 대한 왜곡된 정보를 통해 그 시장을 넓혀왔다.

 

이에 반해 아리수는 견학을 통해 정수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은 물론이고,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수질을 파악할 수 있다. 또 매월 수돗물평가위원회에서 외부 공인 수질검사기관에 의뢰해 수질검사결과보고서를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에게 공개하고 있다. 그만큼 투명하고 정직한 물이라는 얘기다.

 

자, 그렇다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소비를 한다고 자부하는 시민들은 어떤 물을 선택할까? 편견과 왜곡, 오해를 걷어내면 답이 보일 것이다. 바로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를 마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