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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선농단 문화재 발굴 조사 및 정비

작성일 : 2018-02-17 15:56 기자 : 이민수

선농단 역사문화관 김혜리 관장

조선시대 선농단을 포함한 여러 제단이 도성 안팎으로 존재 했다.

 

사직단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단은 도성 주변의 남교(南郊), 북교(北郊), 동교(東郊)에 위치하며 제단의 향은 거의 남쪽을 향해 배치되었다.

 

조선 전기에 축조된 선농단은 임진왜란을 거치는 동안 황 폐화되었고, 후대의 왕들이 선농대제를 지내는 과정에서 보 수되는 과정을 거친다. 광해군은 선농단과 친경대를 살피도 록 하여예전 그대로 수축할 것을 명하였으나 그 범위는 일부 에 그쳤고, 숙종과 영조를 거치며 단과 주변시설들이 옛법식 에 맞춰 정비되었다.

 

그 이후 선농단은 1972년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고, 2001년 사적 436호로 지정되었다. 사적 지정 당시 선농단의 위치는 오늘날 선 농단의 위치와 동 일하다. 지금의 선 농 단 위 치 는 1960년대에 이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지속적으 로 문화재적 가치 를 높이기 위하여 2009년도에 룏선농 단 정비 및 역사 공원조성 기본계 획룑을 수립하였 다. 2010년도에는 룏선농단정비 및 문화재 발굴(시 굴)조사룑 학술용역도 실시하게 되었다.

 

선농단의 지형은 근세지도와 구지적도, 구토지대장을 참 고할 때, 잔구성구릉 및 평지도 이루어져 있는 지형이다. 현 지형이 절토와 복토로 현상이 변경되었지만, 선농단과 함께 조선시대에 존재했던 향나무(천연기념물)가 보존되어있다. 조사전 유구, 유물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으나, 선농단외의 유적이 있을 가능성은 낮았다.

 

발굴조사결과 선농단, 관경대, 적전 등의 위치를 정확히 판별하기 어렵지만, 선농단의 권역은 추정 가능했다. 특히, 1935년에 향나무(御神木)는 현재 그 자리에 위치한 것으로 파악되며, 선농단의 제단은 확인되지 않았다. 현존하는 선농 단의 조성 시기는 현대로 판단되며 조선시대 존재하던 선농 단의 위치는 확인할 수 없었다.

 

조사지역 네 선농단을 조사실시하였는데, 깊이 25~50cm 정 도에서 생토층이 노출되었으며, 이식된 나무의 흔적 및 콘크 리트만이 확인되었다. 조선시대 선농단을 비롯한 관경대굛 적 전 등의 관련 유구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후, 2012년도 도시계획시설 변경이 결정됨에 따라, 기존 선농단 부지 옆 어린이공원을 역사공원으로 변경하여 정비 할 수 있게 되었다. 201211월에는 드디어 문화재위원회 및 도시공원위원회 심의가 결정됨에 따라 선농단 역사문화관 전시공사에 착공하게 된다.

 

2015년 현상설계를 통해 조선 전기의 모습으로 선농단을 복원함과 동시에, 문화재 보존 가치를 우선시하여 문화재 아 래 조성된 선농단역사문화관은, 문화재를 보존하는 또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고 평가된다.

 

문화재이나 그것이 건물의 형태가 아닌 외부공간인 경우 로, 모든 외부공간을 선농단에게 그대로 양보하면서 번쩍 들 어 올려진 입구만이 선농단역사문화관이 유일하게 바깥으로 드러낸 얼굴이다. 여느 타 박물관이 문화재를 보존하는 방식 과 차별화된 건축방식으로 그 절제되고, 내제된 가치가 높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