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ㆍ기고

[칼럼] 선농단역사문화관의 역할과 활동

작성일 : 2018-04-26 14:32 기자 : 이민수

동대문구 선농단역사문화관 김혜리 관장

20154월에 문을 연 선농단역사문화관은 유형문화재 436호로 지정된 사적 선농단(先農壇) 문화재의 보존과 활용의 의미를 가지고 개관하였다.

 

한국의 전통 농경문화인 선농대제와 그 제단인 선농단을 주제로 하는 박물관으로, 주제 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주제박물관이라 함은 역사적 전통으로서 특히 보존할 가치가 있는 것(museum piece)를 다루는 박물관이다. 유물을 수집-보존하는 수장고로서의 일반박물관과 차별적으로, 주제 박물관은 특별한 대상을 중심에 두고 아주 좁고 깊게 파고드는 접근법을 보인다.

 

그렇다면 주제 박물관으로서의 선농단역사문화관의 역할은 무엇일까? 고전적인 관점에 있어 박물관의 기관으로서의 역할은 인류 문명의 역사와 관련된 실물로서의 물질(object)을 수집하고 보존하는 보물창고를 유지하고 운영하는 데 있다. 박물관은 무엇을 위해 활동하는가? 국제박물관협회(ICOM)은 박물관을 교육 및 연구와 향유를 위해 인류사회의 유형 및 무형유산을 수집, 보존, 연구하고 소통하여 전시하는 사회와 사회 개발에 공헌하는 공중에게 개방된 비영리의 영구적인 기관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여기에서 박물관의 목적이 바로 사회에 기여하는 데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고려할 때 주제 박물관 역할은 특정한 주제를 중심으로 유무형의 박물관 자료를 다름으로써 사회에 기여하는 데 있다고 할 것이다.

 

선농단역사문화관의 주제가 되는 선농단과 선농대제는 농경의 시작이 정주 도시와 문명의 효시가 되었음을 고려할 때, 그 역사적 중요성은 크다고 하겠다.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거의 동일한 형식의 제단과 제의 전통이 다수 확인된다는 것을 고려할 때, 특히, 중세 이후 유교문화와 접목된 유교식 제의로 널리 표준화된 것으로 볼 때, 선농단과 선농대제가 갖는 문화적 영향력이 매우 보편적이라는 것이다.

 

선농단역사문화관의 역할은 바로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중요한 문화유산인 선농단을 보존하고 대중에게 공개하여 가치와 의미를 재확산 시키는 것이 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선농단 역사문화관의 역할인 것이다.

 

선농단역사문화관은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하여 문화재 보존활용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박물관으로서 선농단에 관한 실물과 정보를 수집보존연구전시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기획함으로써, 남녀노소 다양한 계층에게 문화, 교육, 향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매년 동대문구청과 선농단보존위원회, 주민이 주축이 되어 추진하는 선농대제를 지원함으로써, 전통문화의 명맥이 이어지는 데 기여하고 있고, 특히, 선농단 문화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문화재 활용 프로그램을 다수 기획, 운영함으로써 일반 대중들의 사회교육과 문화재 교육의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재 보존활용 활동은 주제박물관으로서 선농단역사문화관의 역할에 부합하는 것이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