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이 꿈꾸는 동대문의 미래도시란?

작성일 : 2025-11-26 16:18 기자 : 이민수

동대문구 이필형 구청장

 

“저는 눈부신 건물보다, 조용한 불빛이 오래 남는 도시를 꿈꿉니다. 스마트 CCTV의 은은한 조명, 보건소의 불빛, 깨끗한 거리와 안전한 밤길―이런‘보이지 않는 변화’가 진짜 도시의 품격입니다. 행정의 문장보다 시민의 웃음이 오래 남고, 기술의 속도보다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는 도시. 건강이 일상이 되고, 문화가 호흡이 되며, 복지가 관계로 이어지는 도시. 그것이 제가 꿈꾸는 미래의 동대문입니다. ”

 

눈부신 건물보다, 조용한 불빛이 오래 남는 도시를 꿈꾸고 있는 이필형 구청장을 만나보았다.

 

Q1. 신간「말이 세상을 바꾼다」책 소개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A,「말이 세상을 바꾼다」는 말의 기술보다 말의 온도를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저는 오랜 공직생활을 하며 깨달았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정책도, 제도도 아닌 결국 ‘말 한마디의 힘’이라는 것을요.

 

이 책은 그 깨달음에서 출발했습니다. 무심히 던진 말이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고, 조용한 위로가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순간들을 기록했습니다. 어린 시절 마음을 일으킨 한 문장, 공직의 현장에서 주민에게 들은 진심의 말, 그리고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들을 한 권의 언어로 엮었습니다.

 

책은 네 개의 주제―내면, 관계, 변화, 존재―로 나뉘어 있습니다. 결국‘말’은 자기 자신을 세우고, 타인과 연결하며, 세상을 움직이는 가장 인간적인 도구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습니다. 이 책은 말의 기술서가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는 철학서입니다.

 

Q2. 민선 8기 후반기를 맞은 지금, 2026년 동대문구의 비전 ‘좋아요 동대문 미래로 동대문’이 담고 있는 핵심 철학은 무엇입니까?

 

A, 우리의 비전은 단순한 행정의 목표가 아니라,‘사람 중심의 성장 도시’를 향한 선언입니다. 기술이 도시의 속도를 높일 수는 없지만, 온도를 높이는 건 결국 사람입니다.

 

AI와 데이터가 행정의 모든 과정을 진단·설계·실행으로 연결하되, 그 중심에는‘사람을 이해하는 행정’을 두고자 합니다. ‘스마트’는 기술의 언어가 아니라 관계의 언어, 데이터는 도구일 뿐, 목적은 언제나 사람입니다.

 

그래서 동대문은 화려한 개발보다 따뜻한 변화, 속도보다 신뢰, 효율보다 체감을 택했습니다. 기술과 사람이 함께 성장하는 도시, 그것이 우리가 향하는 미래입니다.

 

Q3. 2026년부터 본격 추진되는 ‘스마트 리빙랩’의 의미와 구체적 내용은 무엇인가요?

 

A, ‘스마트 리빙랩’은 행정이 가르치는 공간이 아니라, 주민이 실험하는 도시의 교실입니다. 생활 속 불편을 행정이 아닌 주민 스스로 해결해보는 실험의 장이죠. 지금까지는 행정이 문제를 진단하고 주민이 참여했지만, 이제는 주민이 제안하고 행정이 지원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습니다.

 

올해 25명의 주민참여단이 전통시장 리디자인, 아이 키우기 좋은도시 조성,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안전 시스템 등을 직접 기획했습니다. 이 과정은 단순한 기술 시범사업이 아니라, 주민이 주인공이 되는 행정의 실험입니다. AI가 행정을 돕고, 기술이 사람을 연결하며, 주민이 그 변화를 체감하는 도시―그것이 바로‘동대문형 스마트 리빙랩’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Q4. ‘동대문형 스마트도시’는 다른 지자체의 스마트시티와 무엇이 다릅니까?

 

A, 대부분의 스마트도시가‘기술 중심’이라면, 동대문은‘사람 중심의 스마트시티’를 지향합니다. AI는 행정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행정을 돕는 파트너, 기술을 도시를 관리하는 수단이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는 도구입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 CCTV는 단순히 범죄를 감시하는 장치가 아닙니다. 야간에 보행자의 이동을 인식해 빛을 자동 조절하고,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소방경찰과 연결되는‘살아있는 안전망’입니다.

 

우리가 꿈꾸는 도시는‘감시의 도시’가 아니라‘보호의 도시’입니다. 기술이 전광판처럼 눈부신 것이 아니라, 골목의 가로등처럼 은은하게 사람 곁을 지키는 것―그것이 동대문의 스마트 철학입니다.

 

 

Q5. ‘삶 전체를 돌보는 건강 도시’로의 전환을 제시하셨습니다. 어떤 개념입니까?

 

A, 건강은 병원에서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걷는 속도, 인사의 빈도, 햇살이 드는 창문, 골목의 공기, 이 모든 것이 도시의 건강을 결정합니다.

 

우리는 생활 속 건강 생태계, 즉‘생활보건 루프’를 만들고자 합니다. 마을단위 건강지킴이, 걷기·식습관·마음건강 프로그램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도시 스스로 회복력을 갖추는 구조를 설계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신건강복지센터, 치매안심센터, 심리상담실을 잇는 ‘마음건강 통합관리체계’를 구축 중입니다. 몸이 아프지 않게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이 지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행정이 의료의 벽을 넘어 삶 전체를 돌보는 도시, 그것이 바로 동대문이 지향하는‘건강한 도시’의 개념입니다.

 

시립도서관 공청회에서 도서관 건립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는 이필형 구청장

 

Q6. 서울시립동대문도서관 건립이 최종 확정됐습니다.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소개해 주신다면요.

 

A, 서울시립동대문도서관은 단순한 도서관이 아니라, 시민의 삶을 품은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서울시와 긴밀히 협력한 끝에 투자심사를 통과했고, 2026년 착공,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입니다.

 

연면적 25,531㎡의 규모로, 서울 동북권 최대의 친환경 목조건축물로 조성됩니다. 태양광, 패시브 설계, 옥상정원 등 저탄소 기술을 적용해 환경적 가치와 건축적 품격을 함께 담았습니다.

 

내부에는 서울50+캠퍼스, 시민대학, 키즈카페 등 모든 세대가 배우고 머무는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섭니다.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세대를 잇고 문화를 확산시키는 시민의 거점이 될 것입니다.

 

Q7. 수인분당선 왕십리~청량리 구간 단선전철 신설 요구가 큰 이슈입니다.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A, 청량리~왕십리 구간은 서울 동북권 교통의 마지막 미완성 구간입니다. 1km 남짓한 이 구간이 연결되지 않아 수인분당선 이용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저는 주민의 뜻을 모아 청량리역 광장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습니다. 단순한 철도 연결이 아니라, 동북권 시민의 이동권과 시간의 회복을 위한 절박한 외침이었습니다.

 

구는 자체 타당성 조사를 진행했고, 기존보다 경제성이 높게 평가되었습니다. 청량리~왕십리 단선전철이 완공되면 하루 70회이상 열차가 증편되어 출퇴근 불편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입니다.이 사업은 단순한 교통이 아니라, 구민의 시간을 돌려드리는 복지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청량리역 수인분당선 증차를 위해 1인시위를 하고 있는 이필형 구청장

 

Q8. 청량리 역세권을 서울 동북권 ‘교통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비전과 구체적 계획은 무엇인가요?

 

A, 청량리는 서울 동북권의 관문입니다. 2030년에는 GTX-B·C노선, 면목선이 개통되며 12개 노선이 집결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 기회를‘청량개벽 프로젝트’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경원선 지하화, 왕산로‘빛의 거리’조성, 청량리 복합개발사업 등을 통해 청량리를 교통과 상권, 문화가 어우러진 미래형 생활권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입니다. 청량리는 더 이상 단순한 역이 아닙니다. 서울을 잇고, 수도권을 연결하며, 동북권 경제를 움직이는 미래의 중심축이 될 것입니다.

 

Q9. ‘세대융합 복지 실험구’ 및 교육과 문화, 복지를 통합해 하나의 리듬으로 움직이는 도시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A, 세대가 따로 사는 사회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노인·아동·청소년을 구분 짓는 복지에서 벗어나, 서로가 서로의 돌봄이 되는 세대융합 복지 모델을 실험 중입니다.

 

어르신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청년이 어르신께 디지털을 가르치며, 가정과 학교, 마을이 함께 배움의 선순환을 만드는 구조입니다.

 

이를‘동대문형 미래교육 네트워크’로 확장해, 학교·가정·지역이 함께 배우는‘배움의 연대’를 완성할 계획입니다. 복지는 온기, 문화는 여백, 교육은 성장입니다. 이 세 가지가 함께 흐를 때 도시는 비로소 사람의 얼굴을 닮습니다.

 

Q10. 복지의 패러다임 전환을 말씀하셨습니다. ‘관계의 회복’이란 어떤 의미입니까?

 

A, 복지는 돈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의 문제입니다.

 

지원 금액보다 중요한 건 손을 내미는 타이밍, 서류보다 빠른 것은 이웃의 목소리입니다. AI와 데이터 기반의 복지 사각지대 탐지 시스템을 도입해 행정이 먼저 위험을 감지하고, 주민에게 먼저 다가가는 체계를 구축 중입니다. 행정복지센터·돌봄안심센터·복지협의체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복지의 속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웃의 목소리가 행정의 신호가 되고, 사람의 시선이 복지의 시작이되는 도시―그것이 관계의 회복입니다.

 

이필형 구청장과의 인터뷰를 마치며 사람이 사람을 키우는 도시, 말이 세상을 바꾸는 도시, 그 길 위에 동대문이 서 있다는 그는 “좋아요! 동대문”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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